폐렴은 호흡기계에서 가스 교환이 이루어지는 부분 즉, 종말세기관지 아래 호흡세기관지, 폐포관, 폐포낭 및 폐포로 구성된 폐실질에 염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폐렴의 학동기에는 마이코플라스마 균에 의한 비정형폐렴이 매우 중요하며 병원체를 규명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소아폐렴 증상
폐렴에 걸리면 가래와 기침, 빠른 호흡,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등 호흡기계 증상이 나타납니다. 전신적 감염을 일으키기에 병원성이 강한 폐렴에서는 고열과 처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폐렴으로 인해 가스교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숨을 쉬어도 가슴이 답답하고, 빠르게 숨 쉬려고 하면 끙끙거리게 되고 심해지면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흉막이 자극되면 기침이 나오는데, 심한 경우 가슴에 통증을 느낍니다. 비정형폐렴의 경우, 폐렴의 전형적 증상 중 일부가 관찰되지 않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경우 가래 없이 마른기침만 자지러지게 합니다. 주폐포자충 폐렴의 경우 기침을 크게 하지 않는 대신 숨을 빠르게 쉬고 저산소증이 더 잘 나타납니다.
소아의 경우 기도의 지름이 작고 가래 배출의 측부 순환로가 잘 발달되지 않아서, 심하지 않은 염증에도 기관지가 가래로 쉽게 막힐 수 있습니다. 폐렴이 발생하면, 가래 배출이 원활치 않아 폐허탈도 쉽게 오는 등, 쉽게 악순환에 빠지기도 합니다.
▣ 소아폐렴 발병 원인
1. 감염성 원인
먼저 감염성 원인은 특정 병원체에 감염되어 발생한 것으로, 정상인에서 발견되지 않을 병원체가 호흡기 검체에서 발견되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소아 폐렴을 일으키는 병원체로는 바이러스와 세균, 마이코플라스마가 가장 흔하며, 곰팡이와 주폐포자충, 기생충, 리케차, 클라미디아 등도 드물지만 폐렴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1) 바이러스 폐렴
신생아를 제외하고 소아와 청소년에서 가장 흔한 폐렴의 원인입니다. 대표적 바이러스로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Syncytial virus, RSV),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보카바이러스 등이 있습니다. 특히 RSV 폐렴을 주목해야 합니다. 이는 영아기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종종 무호흡을 동반하고, 호전된 뒤에도 천식의 발병 위험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각 바이러스는 연중 유행 시기와 호발 연령, 임상적 중증도와 경과에서 차이를 나타냅니다. 일반적으로 소아 폐렴은 늦가을에서 초봄 사이의 추운 계절에 흔하고, 2-3세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성장하면서 발생률이 줄어듭니다.
2)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유치원이나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서 가장 흔히 관찰되는 폐렴입니다. 발생 빈도가 높아 5-9세 소아에서는 전체 폐렴의 33%를, 9-15세 소아에서는 전체 폐렴의 70%를 차지합니다.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퍼지며, 잠복기는 12-14일 정도입니다. 매 3-4년마다 대유행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행 시기는 주로 늦여름인데, 유행하지 않는 해는 가을과 겨울에 약간 더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3) 세균 폐렴
이전에 건강하던 소아에서 세균 폐렴이 일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주로 면역결핍증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던 아이들에서 관찰됩니다. 세균 폐렴은 바이러스 폐렴에 걸려 분비물 제거 능력이 떨어진 경우, 상피 손상이나 정상적인 섬모운동 장애 등 가래 배출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 기타 폐기능이 떨어진 경우 등에 합병되는 수가 많습니다. 세균 폐렴이 자꾸 재발하거나 드문 균주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 면역결핍증이나 기관지 기형, 섬모운동 이상증이나 기관지 확장증 등의 동반 질환이 있는지 의심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균주로 폐렴구균, 포도상구균, 인플루엔자균 등이 있습니다. 폐렴구균 폐렴은 소아 세균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예방접종이 늘면서 최근 감소하고 있습니다. 인플루엔자균 폐렴은 4개월부터 4세 사이에 주로 생기며, 대부분 겨울과 봄에 나타납니다. 폐렴구균보다 서서히 발병하고 더 오래갑니다. 포도상구균 폐렴은 증상이 심하고 빠르게 진행합니다. 70%가 1세 미만 영아에서, 바이러스 질환을 앓고 난 후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비감염성 원인
비감염성 원인에 의한 폐렴은 감염성만큼 흔하지 않으나 만성 혹은 재발성 경과를 보이는 소아 폐렴 환자에서 드물지 않게 발견됩니다. 폐에 들어가는 모든 물질이 폐렴을 일으킬 수 있으나 전통적으로 음식물의 지속적 흡인과 알레르기, 약물 등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방사선이나 화학물질에 노출되거나 자가면역질환에 의해서도 비감염성 폐렴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소아 폐렴 분류
1. 정형(일반) 폐렴
일반적으로 폐렴에 걸리면 기침과 가래, 열, 흉막성 흉통과 호흡곤란 등이 함께 혹은 뒤이어 나타납니다.
2. 비정형폐렴
열, 두통, 인후통, 근육통 등 감기와 같은 증상으로 시작하고,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이 주 증상이며, 흉골 부분의 통증과 호흡곤란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반면 객혈과 흉막성 흉통은 드뭅니다. 폐 외 증상도 드물지 않게 동반됩니다.
소아 폐렴은 침범한 해부학적 부위에 따라 대엽 (혹은 소엽) 폐렴과 기관지폐렴, 간질폐렴으로 분류할 수 있으나 구분이 아주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폐의 특정 엽 전체(대엽폐렴) 혹은 일부(소엽폐렴)를 침범하면 대엽(혹은 소엽) 폐렴이라 부릅니다. 반면 하기도의 폐포 주변 결체조직을 주로 침범하는 폐렴은 간질폐렴이라 부릅니다. 간질 폐렴은 흉부영상에서 모래를 흩뿌린 것 같은 망상형 침범이 특징적입니다. 기관지폐렴은 소엽폐렴과 간질폐렴이 기관지를 따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흉부영상에서 군데군데 반점 모양의 침범이 기관지 주행을 따라 관찰됩니다.
▣ 폐렴 역학적 요인
1. 지역사회획득 폐렴(병원 밖에서 발생한 폐렴)
지역사회에서 흔한 원인 병원체는 일부 바이러스와 세균, 마이코플라스마 등으로 대체로 면역이 정상인 아이들에게 폐렴을 일으킵니다.
2. 병원획득 폐렴(병원 내에서 발생한 폐렴)
입원 후 48시간 이상 지난 환자에서 발생한 폐렴으로, 일부 세균(슈도모나스,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혐기성 균 등)이 주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주로 면역이 떨어진 환자에서 폐렴을 일으킵니다.
▣ 소아폐렴의 치료
일반적인 바이러스폐렴은 3-7일 후 저절로 낫습니다. 세균폐렴은 원인 세균에 알맞은 항생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3일 이내에 열이 떨어지고 일주일 사이에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확연히 감소합니다. 면역 결핍이 있는 아이가 입원 폐렴에 걸린 경우,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 항진균제 등을 조기에 공격적으로 투여해야 합니다. 면역 기능이 정상인 아이는 대개 전반적 몸 상태가 질병 회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물을 많이 마시고 잠을 많이 자는 등 휴식을 충분히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약물 치료
폐렴을 일으킨 병원체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화학요법(항생제나 항진균제)을 사용합니다. 면역이 정상인 소아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바이러스폐렴을 충분히 이겨내므로 항바이러스제 사용을 권하지 않습니다.
면역이 저하된 환자는 거대세포바이러스나 주폐포자충폐렴에 걸릴 위험이 높고, 걸리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 의심되는 경우 적극적인 화학요법으로 치료합니다. 그 외에도, 가래 배출을 돕는 약제를 투약하거나 수액을 충분히 공급하면 빨리 회복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기관지확장제나 항염증제, 흡입용 거담제는 기침 능력이 저하된 일부 환자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침 능력이 충분하고, 이전에 건강했던 소아폐렴 환자에게는 굳이 이런 치료가 필요치 않다는 이야기도 있으므로 진료 시 상담받는 것이 좋습니다.
2. 비약물 치료
소아폐렴은 환자의 전반적 상태 개선을 통해 선천 면역을 회복하는 것이 수월하게 이겨내는 데 중요합니다. 특히 바이러스 폐렴에서는 항바이러스를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기에 보존적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탈수되지 않도록 경구나 정맥주사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합니다.
산소 공급은 호흡부전 상태에 빠진 소아 폐렴 환자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조치입니다. 산소를 투여함으로써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환자가 숨을 편안히 쉴 수 있고, 각 장기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여 기능 부전에 빠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산소를 공급하는 방법은 필요한 산소의 양에 따라 다른데, 적은 양이 필요한 경우 코 앞에 관을 설치하여 호흡을 돕고, 더 많이 필요하면 마스크를 사용합니다. 마스크에 특수 장치를 달거나, 코 안 깊숙이 산소가 일정 비율로 섞인 공기를 세차게 밀어주어 더 많은 산소를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에도 산소 전달이 충분치 않아 활력징후에 지속적인 이상이 보이는 경우, 자가호흡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기계장비를 이용하여 호흡을 보조합니다. 중환자실에서는 환기관 삽입 후 인공호흡기를 적용하고, 필요한 경우 체외막산소화장치(에크모)를 한시적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물리적으로 가래를 잘 제거하는 것도 빠른 회복에 중요합니다. 소아에서 효과에 대해 논란이 있으나 기침을 잘하도록 하고 침범 부위와 가래가 몰린 부위에서 가래 배출이 잘되는 자세로 두드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폐렴의 합병증
합병증으로는 기관지폐쇄와 무기폐, 늑막염, 농흉, 기흉 등이 있습니다. 장기 합병증으로는 폐기종, 폐색성세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폐섬유화가 있습니다. 폐 외 장기에 생기는 합병증으로는 패혈증, 심막염, 관절염, 골수염, 복막염, 수막염, 뇌증 등이 있습니다.
▣ 폐렴의 예방 및 생활습관
소아 폐렴은 사람 많은 곳이나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곳을 피하고, 얼굴과 입을 만지지 않고, 손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밀접 접촉을 피하고 폐렴 유행 시기에 마스크와 같은 개인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고 타인에게 병원체가 전파될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2세 미만의 유아나 호흡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 의식이 없거나 움직일 수 없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마스크를 벗을 수 없는 사람에서는 마스크 사용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학동기 아이는 발열이나 기침이 심한 경우에 영유아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향후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원인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흔하므로 입원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좋습니다.
폐구균 백신과 독감 백신 등은 감염을 막거나 증상 발현의 중증도를 낮추므로 가능하면 접종을 권장하는 시기에 맞도록 합니다.
전염시킬 위험을 낮추기 위해,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오면 입을 옷소매로 가려야 합니다. 청소와 소독에 유의하고 매일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합니다.
감염성 폐렴은 적절한 중재를 통해 병원체를 제거하면 대부분 후유증 없이 낫고 정기적 추적관찰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다만 일부 병원체(아데노바이러스, RSV,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마이코플라스마 등)는 사라진 뒤에도 후기 합병증으로 폐색성세기관지염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어 확인이 필요하고,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폐렴이 자꾸 재발하는 경우, 면역저하나 반복성 흡인 등 기저 위험인자가 없는지 평가해야 합니다. 이상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와 관리 및 장기간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비감염성 폐렴은 환경적 인자를 명확히 파악하고 제거한 경우를 제외하면, 원인을 밝히지 못했거나 지속적 노출이 불가피하다는 판단하에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와 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외래를 추적 방문해야 합니다.
▣ 대상별 정보
야외활동이 거의 없는 신생아의 경우 그람음성균이나 황색포도구균, 리스테리아 등이 폐렴의 주된 원인입니다. 이후 연령대의 소아에서는 대체로 원인 균주의 분포가 유사하며, 학동기 아이들에서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약 3년 주기로 유행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식을 받거나 항암치료를 받는 아이, 중증 의학질환으로 면역억제제를 사용 중인 아이, 면역결핍 질환을 앓는 아이의 경우, 보존적 치료도 중요하지만 의심 가는 병원체에 대해 보다 공격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곰팡이나 거대세포바이러스, 주폐포자충 등은 면역기능이 정상인 아이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지만, 이런 특수한 환경에 있는 아이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항진균제나 항바이러스제 투여, 기타 특수한 화학요법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아 폐렴을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회복되나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호흡기계 손상과 전신상태 저하에 따른 탈수로 인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폐렴에 걸렸을 당시 농흉이나 기흉 등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 폐렴이 나은 뒤에도 해당 부위에 흔적처럼 섬유화가 남습니다. 일부 병원체는 폐렴을 일으키고 사라지는 과정에서 후유증으로 폐색성 세기관지염을 남기기도 합니다.
폐렴이 반복되는 환자에서는 기관지확장증이 나타나 진행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폐렴을 심하게 앓은 경우, 후유증을 확인하고 대처하기 위해 정기적 외래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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