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은 결핵균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어 발병하는 질환입니다. 결핵은 발병하는 위치에 따라 폐에서 발병하는 폐결핵과 폐가 아닌 림프절, 위장관, 관절, 뇌 수막, 비뇨 생식기 등 다양한 신체기관에서 발병하는 폐 외 결핵으로 나뉩니다. 결핵균이 내 몸에 잠복되어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시겠습니다.
원인 및 감염경로
결핵균은 항산균의 일종으로 주로 치료를 받지 않은 활동 폐결핵 환자의 기침, 재채기, 말할 때 나오는 미세한 침방울에 섞여 있는 결핵균을 호흡기를 통해 흡입하면서 결핵에 감염됩니다.
폐결핵 환자로부터 배출되는 균의 수, 폐 질환의 정도, 기침 횟수에 따라 감염 가능성이 달라집니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균의 농도가 짙어 감염 위험이 증가하는 반면, 실외에서는 결핵균이 햇빛(자외선)에 노출되면 활동성이 떨어져서 거의 전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활동 폐결핵 환자들도 적절한 결핵 치료를 받으면 약 2주 후부터 전염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감염된 결핵균이 육아종(결절) 안에 갇혀 생존함으로써 면역 검사를 통해 결핵균 감염의 흔적은 나타나지만 결핵으로 인한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를 잠복 결핵 감염이라고 합니다. 잠복 결핵 감염 상태에서는 주위 사람에게 결핵을 전염시키지 않지만, 활동 결핵이 되는 경우 집단 내에 결핵 전파 가능성이 큰 시설의 종사자나 의료진은 적극적으로 검사와 치료를 받기를 권유합니다. 또한 당뇨병 등 면역 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잠복 결핵 감염이 활동 결핵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결핵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결핵의 증상
결핵감염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발열, 불쾌감과 같은 가벼운 전신 증상이 나타납니다. 림프절이 커져서 기관지를 압박하면서 발작 기침이나 쌕쌕거리는 소리, 호흡 곤란이 나타날 수 있고 피부 병변이나 관절통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재감염 폐결핵의 흔한 증상으로는 오랫동안 지속되는 기침, 체중 감소, 식은땀, 발열, 전신 무력감과 식욕 부진 등이 있습니다. 결핵이 진행되어 폐가 파괴되거나 물(흉수)이 차면 호흡 곤란이 나타날 수 있고, 기관지 결핵이나 공동(폐에 공간 형성)이 동반된 폐결핵에서는 객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뚜렷한 원인 없이 2~3주 이상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결핵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고령의 환자나 면역 저하자에서는 전형적인 증상이 드물고,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이나 천식 환자 등은 원래 가지고 있는 질환의 증상과 폐결핵의 증상이 비슷해서 폐결핵 진단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폐결핵이 아닌 다른 장기의 결핵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그 장기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결핵의 예방접종
결핵 발병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BCG 예방 접종과 잠복 결핵 감염의 치료가 있습니다. BCG 백신은 병을 일으키기에는 약한(비병원성) BCG균을 주사함으로써 면역 반응을 유도하여 결핵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BCG 백신은 성인의 폐결핵 빈도를 줄이는 데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지만 소아의 속립 결핵과 결핵 뇌수막염 등 심각한 결핵이 생길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BCG는 생후 4주 이내의 모든 신생아에게 접종하며, 늦어도 생후 3개월 미만까지 접종하도록 권유됩니다. 결핵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폐결핵 환자의 호흡 위생과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핵 치료
결핵을 치료하는 목적은 결핵을 치유하고 재발을 방지하며, 결핵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개개인에 대한 관리와 함께, 지역 사회로의 결핵균 전염을 막고 약제 내성균의 출현을 억제하는 데 있습니다.
성공적인 결핵의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와 의료진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치료는 여러 종류의 약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며, 일반적으로 6개월가량 치료를 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더 오랫동안 약제를 복용할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결핵 치료를 위해 ① 적절한 숫자의 감수성이 있는 항결핵제를 함께 투여해야 하고 ② 결핵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하며 ③ 정해진 충분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1. 항결핵제
항결핵제는 크게 1차 항결핵제와 2차 항결핵제로 구분됩니다. 1차 항결핵제로는 이소니아지드, 리팜핀, 에탐부톨, 피라진아마이드와 함께 리파부틴, 리파펜틴이 포함됩니다.
항결핵제 치료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위장 장애입니다. 특히 한꺼번에 많은 약을 갑자기 복용하게 되어 부작용이 생기는데, 대부분 위장 장애는 2~3주 정도 약을 복용하면 서서히 좋아지지만, 많이 불편한 경우 증상 조절을 위해 약을 나눠 먹거나 취침 전에 먹는 등 복용 방법을 바꿔볼 수 있습니다. 위장 장애가 심하다고 해서 스스로 치료를 중단하면 결핵균이 그동안 복용했던 약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먼저 주치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2. 결핵 치료 요법
결핵 치료는 보통 6개월 동안 진행되며, 초기 2개월에는 4종의 약제를, 이후 4개월 동안은 2~3종의 약제를 동시에 복용하게 됩니다. 치료 도중 발생하는 부작용이나 약제 감수성 검사 결과에 따라서 치료 약이나 치료 기간이 조정될 수 있습니다. 만약 치료 기간 중간에 약을 중단하게 되면 중단 전까지 복용한 기간과 중단이 된 기간, 치료 도중 정기적으로 시행한 항산균 도말 검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를 다시 진행하게 됩니다. 치료 초기에 피라진아마이드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 3가지 약물을 병용하여 총 9개월 동안 치료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6개월 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했으나 영상 검사에서 폐에 공동이 관찰되거나 항산균 배양 검사에서 계속 양성이 나오는 경우 재발의 위험이 높아 치료 기간을 총 9개월 이상으로 연장할 수도 있습니다. 잠복 결핵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을 단독 또는 복합해서 복용하는데, 복용 기간은 약제에 따라 3~6개월로 달라집니다.
3. 치료 실패
1차 항결핵제로 치료를 시작했으나 충분한 기간 후에도 결핵균이 계속 나오면 치료 실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료 실패의 가장 흔한 원인은 부작용이나 부주의로 약물 치료를 조기에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복용하는 것입니다. 재치료를 할 때는 일반적으로 2차 항결핵제를 사용하며, 이때 약제 감수성 검사 결과에 따라 내성이 없는 약제를 조합하여 치료를 하게 됩니다.
4. 재발
처음 치료 후 결핵균이 검출되지 않아 치료를 마치고 나서 다시 결핵균이 배출되는 경우를 재발로 판정하며, 보통 치료가 종료된 다음 3~6개월 사이에 흔하게 발생합니다. 이는 대부분 병변 안에 남아있던 결핵균이 다시 증식하는 것으로, 처음 치료할 때 사용했던 약제로 치료를 할 수 있으며 원래 치료 기간보다는 더 길게 약물 치료를 지속합니다.
5. 치료 경과 관찰과 치유 판정
폐결핵을 진단하고 치료 경과를 판단하기 위해 객담 검사와 영상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게 되고, 항결핵제의 부작용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혈액 검사, 시력 검사, 색약 검사도 시행됩니다. 또한 폐결핵의 진행과 치료 경과에 따라 체중이 변할 수 있는데, 일부 항결핵제는 체중에 맞춰 약물 용량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결핵의 합병증
폐결핵의 합병증으로는 객혈, 흉막염, 폐 기흉, 기관지 확장증, 만성 폐쇄성 폐 질환, 폐진균증, 폐결핵의 반흔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 등 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질병이 있습니다. 그리고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노인이나 만성 질환자에서 관찰되는 속립 결핵, 폐 외 결핵이 있습니다.
대상별 맞춤 정보
1. 간 질환자
간 질환의 정도와 결핵의 심각한 정도에 따라 항결핵제들을 선택하고, 중증 간 질환을 가진 경우 간에 독성이 적은 약제들을 위주로 결핵 치료를 하게 됩니다.
2. 신부전 환자
만성 신부전 환자는 이소니아지드, 리팜핀, 에탐부톨 등을 안전하게 쓸 수 있으나, 약제 부작용에 대한 감시를 해야 하고, 이소니아지드를 투여하는 경우 피리독신을 같이 복용하도록 합니다.
3. 임신 및 수유
임산부와 태아에게는 활동 결핵이 항결핵제 복용보다 더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임산부에서 결핵이 의심되는 경우 즉각 진단 및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활동 결핵으로 진단된 임산부는 1차 항결핵제로 9개월 동안 치료를 하는데, 이 약물들은 모두 태반을 통과하지만 태아에 기형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신을 계획 중인 경우라면 결핵 치료 도중에는 임신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치료 도중 부득이 임신이 된 경우에는 임신을 지속해도 됩니다. 항결핵제는 모유로 분비되는데, 그 양이 소량이기 때문에 모유 수유를 중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소니아지드를 투여하는 임산부나 수유부에서는 피리독신을 함께 복용하도록 합니다.
이상으로 결핵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모두 결핵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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