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통은 가슴 부위에 통증이나 불편한 증상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흉통은 가벼운 질환부터 심근경색증이나 박리성 대동맥류처럼 신속한 치료가 뒤따르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병까지 존재합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불편하다면 차근차근 증상을 살펴서 대처하시기 바랍니다.
흉통의 자가 진단
병원을 찾는 환자 100명 중 1명이 흉통을 호소합니다. 흉통은 찌르는 듯한 통증, 압박하는 통증, 화끈거리는 느낌 등 다양한 형태로 통증이 느껴질 수 있으며, 그 원인은 심장질환부터 폐질환, 식도질환, 근골격계질환, 정신질환 등 다양할 수 있습니다.
흉통의 원인
1. 호흡기계 원인
폐색전증은 폐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혈전이 생겨서 폐로 혈액공급이 안될 때 발생하며 호흡곤란 및 흉통을 유발합니다. 흉막염은 숨을 들이마시거나, 기침을 할 때 통증이 더 심해집니다. 열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2. 심장 및 혈관과 관련된 원인
협심증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 동맥벽에 노폐물이 쌓여 혈관이 좁아진 상태로, 심장으로의 혈액공급이 감소하면서 흉부 불편감이나 흉통이 생기는 질병입니다. 협심증 단계에서는 흉통이 있을 때도 있고 사라질 때도 있습니다. 앞가슴에서 왼쪽 가슴으로 발생하며, 쥐어짜거나 짓누르는 듯한, 혹은 무거운 느낌을 갖는 양상의 통증이 특징입니다. 운동 시 흉통이 생겼다가 쉬면 호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근 경색증은 혈전이라는 노폐물이 쌓여 결국 심장 동맥이 막힌 상태로, 막힌 부위 주변의 심장 근육이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해 심장 근육이 죽는 병입니다. 묵직한 통증, 식은땀, 안절부절못함 등을 동반하며 통증이 호전되지 않습니다. 흉통이 목과 왼쪽 팔로 동시에 퍼지듯이 아픈 경우에는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이 강하게 의심됩니다. 대동맥박리는 극심한 흉통을 유발하며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입니다.
심장막염은 날카로운 통증으로 숨일 깊게 들이마시거나, 기침을 할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때로는 묵직한 통증으로 나타나 협심증과 혼동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면 완화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3. 소화기계 원인
위식도역류병 혹은 역류식도염으로 인하여 흉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강산성인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식도 근육의 경련을 유발하는 병입니다. 명치부터 앞가슴 부위에 타는 듯한 양상의 통증이 특징적입니다. 과식, 야식, 복부 비만 등이 있는 경우 잘 발생하며,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4. 근골격계 원인
흉통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근골격계 질환입니다. 가슴을 이루고 있는 근육이나 근육막이 늘어나면 숨을 깊게 쉬거나 몸을 움직일 때, 가슴을 누를 때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흉부의 근골계 질환은 가슴을 부딪히거나, 갑자기 움직이다가 삐끗하거나, 골프 연습을 과하게 하는 경우 가슴 근육이 손상되는 염좌, 갈비연골염(costochondritis) 등이 가장 흔합니다. 교통사고, 미끄러져 넘어지는 등의 큰 충격으로 인하여 갈비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져서 아픈 경우도 있습니다.
5. 기타 원인
가슴이 답답하다고 느끼는 경우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느끼고 있거나 스트레스 때문에 느끼는 흉통인 경우가 많습니다. 갑자기 심한 흉통이 생겼는데 전에도 갑자기 놀라거나 불안하거나 크게 동요된 사건을 경험한 적이 있고, 아무 이유 없이 심장이 뛰고 어지럽고 숨이 멎을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공황장애라는 심리적인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외에도 흉부의 신경계 이상이나 대상포진과 같은 피부병도 흉통을 일으킬 수 있지만 흉통의 원인을 밝힐 수 없는 경우도 20% 내외나 됩니다. 경험이 있는 의사가 환자의 증상을 살피고 필요한 검사를 해보아도 원인을 진단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경우 대개 수일에서 수주 지나면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흉통의 치료
흉곽의 염좌나 기침에 의한 흉통은 통증이 가볍거나 심해도 수 초간 아팠다가 잠시 없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몸을 움직이거나 기침할 때만 아프고 가만히 있으면 아프지 않습니다. 또 진통제를 복용하면 몇 시간 내에 증상이 가벼워지고 수 일, 늦어도 3주 내에 증상이 사라집니다. 갈비뼈가 골절이 되더라도 합병증(기흉, 혈흉 등)이 없으면 저절로 낫습니다. 이 경우 3주까지 흉통이 지속될 수 있지만 보통 진통제를 복용하면 1주 이내에 증상이 많이 좋아지고 4주 이내에는 없어집니다.
협심증 혹은 심근경색으로 진단된 경우 혈전을 예방하는 약물 복용을 바로 시작하며, 정밀 검사에 따른 중증도에 따라 심장동맥에 제거하는 시술, 스텐트라는 기구를 넣어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을 하거나, 다른 곳의 혈관을 떼어 심장 혈관을 새로 연결해 주는 심장동맥 우회 수술을 받게 됩니다. 대동맥박리는 생명을 다투는 위급상황으로 진단 즉시 수술을 받게 됩니다.
위식도역류병으로 확인이 되는 경우 위에서 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위산억제제)을 복용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음, 과식, 흡연, 스트레스 등의 습관을 바꾸지 못하면 증상이 재발합니다. 저녁 식사를 가볍게 하고 식후 2시간 이내에는 눕지 않는 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상포진은 어르신들과 병약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입니다. 흉부에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아서 흉통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얼굴이나 복부, 등, 허벅지 등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 치료의 가장 중요한 것은 항바이러스제를 신속하게 투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진통제만 주사나 먹는 약으로 투여한다고 통증이 줄지 않습니다. 따라서 대상포진으로 강하게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피부의 포진(물집)이 생기기 전이라도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기도 합니다. 최근 상품화된 대상포진 예방접종 백신을 맞으면 대상포진 발병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졌으며, 생기더라도 증상이 가볍습니다.
질환에 따라 흉통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흉통의 원인은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히 진단하고 알맞은 치료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모두 흉통 없이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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