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혈관계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인 이상지질혈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식사 관리가 중요합니다. 한국인의 이상지질혈증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지방 섭취가 적고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은 식습관을 조절해야 합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2022년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에서 제시한 식사지침을 소개합니다.
■ 에너지
에너지 섭취가 과다하면 사용하고 남은 에너지가 체내 지방의 형태로 저장되어 비만 또는 과체중이 됩니다. 비만은 이상지질혈증(혈액 내 중성지방 상승, 저밀도지단백질(low density lipoprotein, LDL) 콜레스테롤 상승, 고밀도지단백질(high density lipoprotein, HDL) 콜레스테롤 저하)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상지질혈증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과다한 에너지를 섭취하지 않으면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에너지 섭취량을 평소보다 500kcal 정도 줄이는 저열량 식사를 하면 일주일에 약 0.5 kg의 체중 감소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는 건강상 부작용 없이 장기간 실천할 수 있는 체중 조절 식사 방법입니다.
■ 지방
1. 총지방
지방 섭취를 지나치게 줄이면 상대적으로 탄수화물 섭취가 많아져 혈액 내 중성지방이 증가하고, 고밀도지단백질 콜레스테롤이 감소할 수 있음으로 지방 섭취량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2019 유럽심장학회/유럽동맥경화학회에서는 총지방 섭취량이 총에너지의 35~40%를 초과하지 않도록 권고했으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2022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에서는 총지방을 총에너지의 30% 이내로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2. 포화지방산
동물성 식품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지방산으로 상온에서는 고체 형태입니다. 식물성 기름 중에도 팜유(야자유)와 코코넛유에는 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포화지방산은 혈액 내 저밀도 지단백질 콜레스테롤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므로, 이상지질혈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포화지방산을 적정량을 섭취해야 합니다. 2019년 유럽심장학회/유럽동맥경화학회 지침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2022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에서는 포화지방산 섭취량을 총에너지의 7%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합니다.
3. 불포화지방산
대부분의 식물성 기름(팜유, 코코넛유 제외)과 생선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지방산으로 상온에서 액체 상태를 띱니다. 불포화지방산은 구조에 따라 단일불포화지방산과 다가불포화지방산으로 분류하며, 다가불포화지방산은 다시 오메가6계 지방산과 오메가3계 지방산으로 분류합니다.
단일불포화지방산은 올리브유가 주요 공급원이며, 카놀라유에도 많은 편입니다. 오메가6계 지방산은 참기름, 옥수수기름, 콩기름에 많고, 오메가3계 지방산은 생선기름(특히 등푸른 생선), 들기름, 호두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포화지방산을 불포화지방산으로 대체하면 혈액 내 저밀도지단백질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물성 기름에도 포화지방이 일부 들어 있으므로, 너무 많이 섭취하면 포화지방산 섭취도 증가합니다.
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식품을 섭취합니다. 다가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하면 이상지질혈증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섭취량이 과다할 경우 체내 과산화지질의 생성이 증가하고, 특히 오메가6계 지방산은 염증반응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단일불포화지방산을 위주로 하면서 오메가3계 지방산, 오메가6계 지방산을 적절히 섭취하도록 권고합니다.
4. 트랜스지방산
트랜스지방산은 액체 형태인 불포화지방산에 인공적으로 수소를 첨가해 고체 지방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단단한 마가린, 쇼트닝이 대표적인 경화유지이며, 케이크, 쿠키, 도넛, 팝콘, 머핀 중에도 트랜스지방산 함량이 높은 것이 있습니다. 트랜스지방산은 포화지방산보다 더욱 혈액 내 저밀도지단백질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고밀도지단백질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심장혈관계질환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2019 유럽심장학회/유럽동맥경화학회 지침,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2022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에서는 트랜스 지방산 섭취를 가급적 피할 것을 권고합니다. 트랜스지방산의 주요 공급원인 경화유지를 직접 섭취하지 않아도, 이들을 사용하여 생산한 식품을 통해 섭취할 수 있으므로 제품의 영양표시와 원재료량을 확인해야 합니다. 단, 트랜스지방산 함량이 0.2 g 미만일 경우 ‘0’으로 표시할 수 있으므로 트랜스지방산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식품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트랜스지방산이 함유되지 않은 식물성 기름도 고온으로 가열하면 트랜스지방산이 생성되므로 기름을 여러 번 재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튀김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5.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며 담즙이나 성호르몬의 전구체 역할을 하는 등 생리적으로 필수적인 물질입니다. 체내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생합성되거나 식사를 통해 공급됩니다. 간에서 생합성되는 양이 식사로 섭취하는 양보다 훨씬 많고, 식사를 통해 섭취한 콜레스테롤이 대사에 미치는 영향은 개인 별 차이가 크므로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위해 콜레스테롤 섭취를 엄격하게 제한하지는 않습니다. 2019 유럽심장학회/유럽동맥경화학회 지침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2022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에서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일 경우에만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하루 300 mg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합니다.
■ 탄수화물과 식이섬유
탄수화물의 주요 공급원은 곡류(밥, 빵, 떡, 국수 등), 감자류(감자, 고구마 등), 과일류, 당류 등입니다. 탄수화물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혈액 내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특히 설탕, 사탕, 초콜릿, 케이크, 쿠키, 가당음료, 꿀, 과일청, 시럽 등 당류를 과다 섭취하지 않아야 합니다.
식이섬유는 통곡물, 채소류, 해조류, 콩류, 과일류에 풍부합니다. 당류 섭취를 피하면서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물, 과일 등으로 탄수화물을 적정량 섭취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류, 해조류, 콩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이섬유는 장내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감소시키고, 담즙산을 통해 체외로 콜레스테롤 배설을 촉진해 혈액 내 지질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알코올
알코올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지단백분해효소의 활성이 저하되어 혈액 내 중성지방 수치가 상승합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2022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은 알코올 섭취량을 1일 1~2잔 이내(1잔 당 약 10 g의 알코올)로 제한하고 가급적 금주하도록 권고합니다.
■ 이상지질혈증의 식사 관리 실천방법
- 에너지 과다 섭취를 피하고 지나친 탄수화물과 포화지방산 섭취를 피하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생선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류를 충분히 섭취합니다.
- 밥 위주로 식사하면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할 수 있으므로, 식사량을 조절하고 흰 쌀밥 대신 현미, 통밀 등 통곡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식사 외에 간식이나 후식으로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감자, 고구마, 빵 등을 추가로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 반찬으로 기름이 많은 고기 대신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생선을 자주 먹고,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채소류, 콩류 등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 간식으로는 생과일과 흰 우유를 권장하며, 단 음료나 디저트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이상지질혈증을 예방하려면 단순히 지방 섭취량을 제한하기보다 포화지방산(삼겹살, 베이컨, 소시지 등 동물성 식품과 팜유)이나 트랜스지방산 함량이 높은 식품(과자류, 튀김류)을 피하고 불포화지방산(생선과 식물성 식품)으로 대신하는 등 양질의 지방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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